3일 만에 891만 뷰… 리센느 원이가 연기한 ‘2036년 톱스타’의 하루

숫자부터 보자. 891만. 리센느 원이의 공식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올라온 ‘원이 근황’ 영상이 공개 사흘 만에 기록한 조회수다. 하루 만에 680만을 찍었고, 31일 기준으로 891만을 가뿐히 넘겼다. 구독자 193만 채널이라는 걸 감안해도 이례적인 속도다.


IMG_8853.jpeg


2036년, 시그니엘 99층

콘셉트는 단순하다. 10년 뒤인 2036년, 톱스타가 된 원이의 일상을 상황극으로 연기한다. 설정상 원이는 잠실 시그니엘 서울 99층에 살고, 고가의 차를 타고 이동한다. 같은 그룹 멤버 리브가 비서 역할을 맡았다.


웃음이 터지는 지점은 연기의 완성도가 아니라 그 틈이다. 차에 올라탄 두 사람은 문이 거꾸로 열린다며 놀라고, 안전벨트가 부드럽다는 말까지 한다. 톱스타를 연기하는 인물이 톱스타의 물건 앞에서 자꾸 진짜로 놀라버리는 것. 그 어긋남이 이 영상의 전부이자 핵심이다.


사실 이건 자조도 허세도 아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자리를 미리 상상해보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보는 쪽도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다.


왜 하필 지금, 리센느인가


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 5인조 리센느는 지금 K팝에서 가장 설명하기 재미있는 팀이다.

시작은 음악이 아니라 예능이었다. 중고차 업체 케이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ㅋㅇㅋ’의 코너 ‘나의 연수 아저씨’. 원이가 운전면허를 딴 뒤 개그맨 이선민, 유영우에게 주행 연수를 받는 영상이 급격히 퍼졌다. 처음엔 제대로 된 코너 이름조차 없던 콘텐츠였다.


여기서 나온 게 ‘거제 야호’다. 원이가 자기 고향 거제를 말하다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멘트가 숏폼을 타고 밈이 됐다. 요즘 온라인에서 ‘OO 야호’라는 표현이 자주 보인다면, 출발점이 여기다. 미나미의 파라파라 댄스, 갸루 콘셉트, 사투리 콘텐츠까지 붙으면서 팀 전체가 재조명됐다.


그리고 밈은 음원으로 넘어갔다. 2024년 8월 발표한 미니 1집 ‘SCENEDROME’의 타이틀곡 ‘LOVE ATTACK’이 발매 2년쯤 지나 차트를 거슬러 올랐다. 멜론 TOP 100 1위, 그리고 지상파 음악방송 첫 1위. 데뷔 680일 만이었다.


브랜드평판 2위, 그 위에는 BTS뿐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6년 8월 아이돌 그룹 브랜드평판 분석에서 리센느는 전체 2위에 올랐다. 1위는 방탄소년단, 3위는 아이브였고 세븐틴과 트와이스가 뒤를 이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704만 5802. 전달의 501만 4734와 비교하면 40.5% 급증한 수치다. 화제성이 실제 데이터로 찍힌 셈이다.


달라진 건 지표만이 아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리센느는 새 숙소를 공개했는데, 방 5개에 화장실 3개짜리 99평이었다. 다섯 명이 화장실 하나를 나눠 쓰던 시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다. 광고 문의만 100건에 홍보대사 요청까지 이어지는 근황도 함께 전해졌다.


판타지를 파는 대신 과정을 판다


이번 영상이 통한 이유는 결국 타이밍이다. 실제로 인기가 급상승하는 시점에 ‘10년 뒤 톱스타’ 상황극을 올렸다. 진짜로 올라가는 중인 사람이 하는 성공 연기라서, 허세가 아니라 농담이 된다.

원이는 최근 리센느가 없어질까 봐 열심히 달렸다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팀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을 통과한 사람이 시그니엘 99층을 연기한다. 이 낙차를 아는 사람에게 이 영상은 그냥 웃긴 콘텐츠가 아니다.


요즘 K팝에서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신인 한 팀 데뷔에 수십억이 들어가는 시대에 ‘중소돌 성공담’은 옛날이야기처럼 취급됐다. 리센느는 그 문장에 예외를 하나 만들었다.


다음은 무엇인가


지금 리센느에게 필요한 건 밈 다음의 무기다. 예능으로 얻은 인지도를 음악과 무대로 얼마나 옮겨오느냐가 다음 한 해를 결정한다. 다만 확실한 건 하나 있다. 2036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것.

TASTY STUDIO - CREATIVE SOLUTION


※ 비즈니스 문의는 아래 입력폼을 작성해주세요. 

--
ART